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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IS 오키나와] "이제 야구선수로 돌아온 느낌" 복귀 시동 건 소형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에서 회복 중인 KT 토종 에이스 소형준(23)이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소형준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수술 후 첫 하프 피칭을 소화했다. 지난해 5월 팔꿈치에 칼을 댄 소형준은 그대로 시즌 아웃돼 긴 재활 치료에 들어갔다. 오는 6~7월 복귀를 목표로 몸은 만드는 중인데 하프 피칭을 통해 모처럼 공을 만졌다. 취재진과 만난 소형준은 "지금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며 "일본에서는 계속 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하프 피칭을 하고 그다음 한국으로 넘어가 병원에서 다시 (검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토미존 서저리를 받으면 보통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거친다. ITP는 거리와 강도를 달리하면서 공을 던지는 재활 프로그램. 보통 섀도우(Shadow) 피칭 후 15m를 시작으로 최대 60m까지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ITP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연이어 거친다. 소형준은 하프 피칭을 12번 소화할 계획. 그는 "수술하고 마운드에서 처음 던졌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시즌 때만큼 좋은 느낌이 나왔다"며 "마운드에서 적응하는 단계기 때문에 투구 밸런스나 팔에 부하가 잘 가고 있는지 그런 걸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좀 야구선수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한 소형준은 "불안감은 솔직히 계속 있다. 하지만 이겨나가는 거 같다"며 "한 번 아파보니까 안 아프려고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된다. 너무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었는데 참고 참다가 던졌다. 기분 좋았다"며 웃었다. 2020년 신인왕 출신인 소형준은 KT 선발진의 키맨이다. 그가 예정대로 복귀한다면 말 그대로 천군만마다. 5선발 발굴에 집중하는 이강철 KT 감독도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다. 그런데 소형준은 긴장을 놓지 않는다.그는 "올해 개막하고 나서 그 자리(소형준의 빈 자리)에서 잘 던지는 선수가 있으면 내가 돌아와서 경쟁해야 한다. 그 자리를 내 자리로 만들 수 있게 확실하게 건강하게 좋은 모습으로 복귀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마운드에 안 아프고 팬분들 앞에서 다시 던지는 게 목표다. 그거 말고는 생각해 본 게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5 12:03
프로야구

[IS 인터뷰] 급할수록 돌아가는, 뼛조각 제거한 '세이브왕'

급할수록 돌아간다. 재활 치료 중인 '세이브왕' 서진용(32·SSG 랜더스)의 얘기다.서진용은 지난해 11월 9일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약 2주 만에 수술(팔꿈치 뼛조각 제거)을 결정한 건 지속해서 괴롭힌 통증 때문이었다. 서진용은 본지와 통화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상으로는 안 나왔는데 수술 전날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으니까 (팔꿈치) 후방부 뼈가 깨져 있더라"며 "지난해 팔을 풀 때 (움직이는) 뼛조각이 어딘가 잘못 끼면 아프고 그랬다. 주사 맞고 시즌에 들어가기도 했는데 그만큼 안 좋았다"고 돌아봤다.서진용은 지난해 KBO리그 세이브왕이다. 69경기에 등판, 42세이브를 거둬 부문 2위 김재윤(현 삼성 라이온즈·32세이브)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SSG 선수(전신 SK 와이번스 포함)가 세이브왕에 오른 건 2003년 조웅천, 2019년 하재훈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9월 이후 등판한 16경기 평균자책점이 6.11로 높았다. 8월까지 유지한 1점대 시즌 평균자책점은 2.59까지 치솟았다. 서진용은 "아무래도 (팔꿈치) 상태가 좋을 수 없었다. 뼛조각이 어디에 꼈냐에 따라서 (컨디션이) 왔다 갔다 했다. 하지만 꼭 그거 때문에 안 좋았던 아니다. 시즌 초반 경기를 많이 소화하면서 지쳤던 거 같기도 하다"며 멋쩍게 웃었다.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데뷔 첫 타이틀만큼 중요한 건 확신과 자신감이다. 그는 "이전에는 맞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피하면서 어렵게 승부했다. 작년에는 주자가 있더라도 '칠 테면 쳐봐라'라는 생각으로 (포수 미트) 가운데를 보고 강하게 들어갔다"며 "볼넷을 주더라도 후회 없이 던졌다. 내 공을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흡족해했다.서진용은 현재 재활군 소속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훈련 중인 1군과 떨어져 몸을 만들고 있다.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시작해 20m까지 투구를 마쳤다. 거리와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공을 던지는 ITP는 보통 섀도(Shadow) 피칭 후 15m를 시작으로 60m 정도까지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없으면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거친다. "몸은 어디서 만드나 똑같다"고 말한 서진용은 오는 15일 2군 선수들과 대만으로 이동, 더 따뜻한 곳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뼛조각을 제거한 서진용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그는 "(통증의 원인을 제거해) 편하긴 한데 아무래도 수술했다 보니까 우려도 된다. 뼛조각을 제거했다고 해서 100%의 컨디션으로 150㎞/h를 꾸준히 던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일단 4월 초 복귀를 목표(개막 3월 23일)로 몸을 만든다. 서진용은 "마무리 투수를 계속 맡는다면 최대한 30세이브는 넘기고 싶다. 한 위치에서 꾸준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08 11:53
프로야구

"골밀도 95%"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구창모

왼손 투수 구창모(26·NC 다이노스)가 1군에 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구창모는 지난 11일 병원 검진에서 "(왼 전완부의) 골밀도가 95% 정도 찼다"는 진단을 받았다. 100%가 아닌 만큼 몸 상태를 좀 더 지켜본 뒤 다음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 강인권 NC 감독은 "(통증을 비롯한 문제가 없다면) 일주일 뒤부터 기술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구창모의 1군 등판은 6월 2일 서울 잠실 LG 트윈스전이 마지막이다. LG전에 선발로 나선 구창모는 1회 말 공 5개를 던진 뒤 왼쪽 팔에 불편함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이튿날 왼 전완부(팔꿈치와 손목 사이 부분) 굴곡근 미세 손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6월 말 검진에서 피로골절로 상태가 악화했다. 그만큼 공백도 길어졌다. 혈액순환 관련 물리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호전되길 바랐지만 11일 검진에서 완쾌 판정을 받지 못했다. 프로야구 수석 트레이너 출신 A씨는 "일반인이라면 100% 아니어도 생활하는 데 큰 문제 없다. 야구선수는 다르다"며 "(골밀도가 95%라면) 거의 막바지 단계로 보이는데 구창모의 경우엔 부상이 반복했으니 시간을 더 갖지 않을까 싶다. 뼈에 좋은 걸 다 챙겨 먹어도 골밀도를 높이는 게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구창모는 2021년 7월 "뼈의 유압이 완전하지 않다"는 소견에 따라 왼 척골 미세 골절 판 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당시에도 문제가 된 건 이번과 마찬가지로 왼 전완부 피로골절이었다. 구창모의 골밀도를 확인한 NC는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계획을 세웠다. 거리와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공을 던지는 ITP는 보통 섀도(Shadow) 피칭 후 15m를 시작으로 60m 정도까지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없으면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거친다. 실전 감각을 고려한 퓨처스(2군)리그 등판까지 소화하면 복귀까지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중간 단계를 생략하기도 하지만, 통증이 재발하면 재활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다. 구창모의 몸 상태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관심이 크다. 구창모는 지난 6월 발표한 항저우 AG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 중이던 그를 대표팀에 발탁한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당시 "부상 정도가 경미하고, (AG이 개막하는) 9월까지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직 규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전 대회 규정을 보면 경기 전날까지 부상 선수 교체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을 모두 살폈다"고 말했다. AG 야구 대표팀은 9월 중 소집돼 국내 훈련을 진행한 후 중국 항저우로 출국, 10월 1일부터 7일까지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구창모는 대회 출전 의지가 강하다. 몸 상태가 어느 정도까지 준비될지는 물음표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13 14:01
메이저리그

류현진, 29일 오타니 선발 맞대결 불발...시뮬레이션 등판 추가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메이저리그(MLB) 복귀 시계가 조금 느려졌다. 추가 재활 등판에 나선다.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주말 LA 에인절스전에 등판하지 않을 것 같다. 한 차례 더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장 취재진을 상대로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이 전한 말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긴 시간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5월 불펜피칭, 6월 라이브피칭에 이어 7월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경기에도 나섰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2일 트리플A 경기에서는 총 6이닝을 소화했고, 투구 수 85개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도 146㎞/h까지 찍었다. 류현진은 오는 29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였다. 구체적으로 29일에 등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경기는 에인절스 에이스이자 일본인 스타플레이어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 투수로 나설 순번이었다. 한·일 야구 대표 아이콘 맞대결이 기대됐다. 하지만 슈나이더 감독은 한차례 더 돌을 두드려 보기로 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토론토가 (향후) 17연전을 소화하는 중간에 류현진의 복귀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 소속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만원 관중이 들어찰 오타니의 선발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르면 류현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팀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17연전 중간에 투입되는 게 유리하다. 트레이드 마감일(내달 2일)이 끝나고 현역 로스터에 류현진을 등록하는 게 40인 로스터 정리에 유리하다”라는 세 가지 배경을 들며 류현진의 복귀가 조금 더 늦어진 배경을 추측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25 14:43
프로야구

[IS 수원] 고우석 부상 업데이트? 염경엽 감독 "아직 없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염경엽 LG 감독은 2일 수원 KT 원정 경기에 앞서 '고우석의 업데이트 내용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없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오른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 문제로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불발됐다. 관련 부상 탓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소속팀 복귀 후에도 '개점 휴업'이 길어지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의 팀 합류 시점은) 빠르면 홈 개막전(4월 7일)인데 그게 아니면 (재활군에) 더 오래 있을 거다. (복귀를) 빨리 하는 것보다 1년을 부상 없이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지난달 6일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린 WBC 대표팀의 연습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느꼈다. 한 달 가까이 실전 투구를 하지 못한 상태. 1군을 뛰려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가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들어갈 수 있다. ITP는 거리와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공을 던지는 과정이다. 섀도(Shadow) 피칭 후 15m를 시작으로 최대 60m까지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보통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 중인 투수들이 이 과정을 거친다. ITP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연이어 거쳐 1군 복귀를 준비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중간 단계를 생략하기도 하지만 ITP에 들어가면 복귀 시점이 뒤로 더 밀릴 수밖에 없다. 고우석의 상태는 어떨까. 염경엽 감독은 "ITP를 거칠 정도의 재활(치료)은 아니다. (상태가 심각한 것보다) 여유있게 하는 거"라고 말했다. 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2 14:35
야구

"양현종 또 나왔어?" KIA 에이스가 가장 듣고 싶은 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4)은 "올해 TV에 많이 나오고 싶다"고 했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싶다는 게 아니다. 그만큼 마운드에 자주 올라 오래 공을 던지고 싶다는 의미다.양현종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 연속 170이닝 이상 투구한 '이닝 이터'다. 그 중 다섯 번은 180이닝을 넘겼다. 2016년엔 데뷔 후 가장 많은 20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더 많이, 더 오래"를 원한다.지난 5일 기장 현대차볼파크에서 만난 양현종은 "모든 야구팬이 TV를 틀었을 때, '양현종이 또 나왔어?', '양현종이 아직 던지고 있어?' 같은 말을 자주 듣는 게 내 목표"라며 "예를 들어 지난해부터 야구를 좋아하기 시작한 팬은 나를 잘 모를 수도 있지 않나. KIA팬을 넘어 다른 팀 팬들도 '또 양현종이야?'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마운드에 오래 서 있고, 오래 던지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양현종은 타이거즈(전신 해태 포함) 최고 투수 중 한 명이다. 통산 147승을 올려 팀 역대 최다승 2위에 올라 있다. 선동열 전 KIA 감독의 승수(146승)는 이미 넘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보유한 역대 최다승(152승)도 얼마 남지 않았다. 2020년까지 명실상부한 KIA의 에이스 자리를 지켰다.2021년은 그렇지 않았다. 꿈을 찾아 미국으로 간 양현종은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산하 마이너리그 팀을 오르내리며 1년을 보냈다. 오랜만에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했고,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으로 고개를 숙일 때도 많았다. 여러 모로 낯설고 외로운 시간이었다.다시 돌아온 KIA는 그에게 따뜻한 '집'이다. 양현종은 역대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최고액인 4년 최대 103억원에 사인했다. 1년 만에 다시 선발 한 자리를 확보하고 새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아무래도 올해는 (선발진에) 내 자리가 있으니, 투구하는 날에 맞춰서 준비할 수 있다는 게 확실히 편하다"며 "작년엔 경쟁자 입장이라 조금 무리해서 보여줘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올해는 내 페이스, 내 계획대로 할 수 있었다"고 했다.정든 동료들과 동고동락하는 즐거움도 새삼 느꼈다. 그는 "다들 많이 반가워 해줬고, 나도 그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며 "그래서인지 그냥 며칠 못 보다 다시 만난 사람들처럼 어색한 것 없이 자연스럽게 잘 스며들었다"며 웃었다.다만 이전과 달라진 점은 하나 있다. '중고참' 양현종은 동료들과 장난도 많이 치고 대화도 많이 하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최고참급으로 올라간 지금은 말수를 많이 줄였다. 팀에 열 살 넘게 어린 후배 선수가 많이 늘어서 그렇다. 그는 "젊은 선수들은 내가 가볍게 하는 말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서 말을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조심하게 된다"며 "서로 부담스러울까 봐 아무래도 말을 적게 하게 된다. 시즌이 시작되고 같이 지내다 보면 점점 더 편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양현종은 늘 주위에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그가 미국으로 떠날 때 도움을 준 이화원 전 KIA 대표이사와 조계현 전 KIA 단장, 2015년부터 2019년 중반까지 은사였던 김기태 전 KIA 감독 등에게도 그렇다. 양현종은 "내가 (미국 팀과) 계약할 때 전임 대표님과 단장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는데, 그분들께 감사 인사를 잘 못 드렸다. KIA로 돌아온 직후에도 따로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며 "내게 서운하셨을 수도 있다. 신경이 쓰이고 죄송했다"고 했다.다행히 최근 용기를 내 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따뜻한 응원이 담긴 답장을 받았다. 양현종은 "살갑게 먼저 연락하고 안부를 묻는 성격이 못 돼서 여러 모로 어려웠다"며 "모두 감사하게도 '이렇게 연락을 줘 고맙다'며 좋은 말씀을 해주시더라.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양현종은 지금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달 2일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마운드에 다시 올라 팬들의 함성 속에 공을 던질 시간이 다가온다. 그는 "나 스스로도 그렇고, 팀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다. 팬들이 야구장에 갈 날을 많이 기다리시는 것 같은데,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10개 구단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팬들의 응원을 다시 듣는다고 생각하니 설렌다. 선발 투수로서 144경기 시즌을 치르고 나면 어떤 성적이 나올 지도 기대가 된다"고 털어 놓았다.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지난 5일 라이브피칭(타석에 타자를 세워 놓고 투구)을 만족스럽게 끝냈다. 시범경기가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실전에 투입된다. 양현종은 "공의 스피드보다는 궤적이나 공끝의 힘을 많이 신경 쓰면서 던졌는데, 타자들이 다들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 계획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아 만족한다"며 "지난 시즌을 보니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여전히 잘하고, 강백호(KT)도 많이 의젓해졌더라. 타자들이 강해진 만큼, 나도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기장=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3.07 16:14
야구

'불펜 피칭 돌입' 구창모의 부상 터널, 그 끝이 보인다

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 구창모(25)가 1군 복귀 청신호를 켰다. 구창모는 지난 24일과 26일 두 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투구 수는 각각 30개. 첫 번째 불펜 피칭에선 직구로 컨디션을 체크했고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는 슬라이더(2개)와 포크볼(2개)도 섞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3㎞까지 찍혔다. 부상 전 보여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은 아니었지만, 별다른 통증 없이 스케줄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구창모는 긴 부상 터널을 통과 중이다. 2020년 7월 왼 전완부 피로골절로 3개월가량 이탈한 게 시작이었다. 그해 한국시리즈에 복귀해 우승을 맛봤지만, 통증이 재발했다. 이후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7월에는 "뼈의 유압이 완전하지 않다"는 검진 소견이 나와 왼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불펜 피칭은 구창모가 소화 중인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의 거의 마지막 단계다. 거리와 강도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공을 던지는 ITP는 보통 섀도 피칭 후 15m를 시작으로 60m 정도까지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없으면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거친다. 구창모는 지난해 불펜 피칭까지 들어갔지만 미세 통증을 느껴 다시 캐치볼 단계로 돌아간 경험이 있다. 최근 두 번의 불펜 피칭을 더욱 조심스럽게 진행한 이유다. 구단 관계자는 "(구창모의 불펜 피칭은) 하루 쉬고 하루 던지는 패턴이다. 28일은 선수단 휴무라서 3월 1일 세 번째 불펜 피칭을 할 것 같다"며 "3월 중순 검진해서 큰 문제가 없으면 3월 말 훈련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NC 구단으로선 구창모의 복귀가 천군만마다. 구창모는 2020년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38(13이닝 2자책점)로 무시무시한 구위를 선보였다. 건강하다면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에 이어 3선발을 맡을 수 있다. NC 구단은 신민혁과 송명기, 이재학까지 대부분의 선발 자원이 오른손 투수라서 왼손 구창모의 빈자리가 더욱 크다. 그가 돌아오면 마운드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5선발에서 밀려난 자원을 불펜으로 기용할 수 있어 선수 운용 폭이 넓어진다. 다만 구창모의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순조롭게 재활 치료 마지막 단계를 밟더라도 개막전(4월 2일·창원 SSG 랜더스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건 쉽지 않다. 자칫 무리하게 속도를 냈다가 몸에 탈이 날 수 있다. NC가 우려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구단 관계자도 "감독님이 특정 복귀 시점을 잡고 하는 게 아니라 선수의 몸 상태가 되면 (복귀 날짜를) 체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2.27 13:05
야구

조금씩 움직인다, NC 에이스 구창모의 '복귀' 시계

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 구창모(25)의 복귀 시계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구창모는 현재 개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12월 초까지 1차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거쳤고 2월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서 2차 ITP를 진행할 계획이다. ITP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창시자인 프랭크 조브 박사가 고안한 재활 훈련 프로그램으로 거리와 강도를 조금씩 늘려 가면서 공을 던지는 과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구창모가 1차 ITP에선 60m 정도 롱토스를 소화했다"고 말했다. 구창모의 1군 등판일지는 2020년 11월 23일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멈춰있다. 그는 그해 7월 말 왼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3개월 정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10월 말 복귀해 KS 무대를 밟았지만, 시리즈가 끝난 뒤 같은 부위에 미세통증을 느껴 겨우내 재활 치료에 몰두했다. 하지만 불편함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 시즌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복귀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3월 말 캐치볼 거리를 30m까지 늘여 복귀 청신호를 켜는 듯했다. 5월 중순에는 50~60%의 강도로 불펜 피칭까지 소화해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통증이 재발했다. 구창모는 지난해 7월 24일 서울 소재 병원에서 왼 척골 미세골절 판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복수의 병원에서 '뼈의 유압이 완전하지 않다'는 검진 소견이 나와 구단과 상의 끝에 수술대에 올랐다. 구창모는 NC 선발진의 키맨이다. 2016년 1군 데뷔 후 미완의 대기였던 그는 2019년 개인 첫 두 자릿수 승리(10승)를 따냈다. 2020년에는 15경기에 등판해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치료와 휴식을 반복하며 그라운드 밖에서 1년을 보냈다. 구창모가 빠진 NC는 송명기(8승 9패 평균자책점 5.91)와 이재학(6승 6패 평균자책점 5.20)의 부진까지 겹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구창모가 돌아온다면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구창모로 연결되는 NC의 1~3선발은 리그 최강 수준이 된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키맨이 구창모인 이유다. 올 시즌 개막전은 재활조에서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보통 ITP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 하프피칭과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거쳐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구창모가 실전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하지만 1년을 통째로 쉰 지난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할 전망이다. 구단 관계자는 "재활 치료 과정은 순조롭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1.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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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S] 부상, 부진, 부상…꼬일 대로 꼬인 NC 선발 로테이션

부진에 부상까지 겹쳤다. NC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다. 지난 24일 NC 투수 송명기(21)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3주 정도 이탈한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송명기는 지난 17일 창원 한화전(6이닝 1실점)에 선발 등판한 뒤 약간의 근긴장 증세를 느꼈다. 상태가 호전돼 23일 잠실 두산전(4⅓이닝 2실점)을 소화했지만, 결국 탈이 났다. 복사근은 몸통 옆구리 근육으로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부분의 근육과 힘줄)과 더불어 재발 우려가 높은 신체 부위다. 구단 발표는 3주이지만,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기간을 고려하면 최소 한 달 정도 이탈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명기는 지난해 9승(3패)을 따내며 팀 내 주축 선발로 발돋움했다. 올 시즌엔 2선발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했다. 부상으로 시즌 초 결장한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를 대신해 드류 루친스키와 함께 '원투 펀치'를 형성했다. 성적도 준수했다. 송명기는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이동욱 감독은 송명기가 빠진 자리에 오른손 투수 강동연을 투입할 계획이다. 강동연은 선발 경험(통산 2경기)이 많지 않아 송명기와 비교했을 때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19일에는 NC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1)이 2군으로 내려갔다. 개막전 3선발을 맡은 이재학은 1패 평균자책점 14.09로 부진했다. 9이닝당 볼넷이 11.74개.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2.48까지 치솟았다. 지난 18일 창원 한화전에서 4이닝 6실점 한 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통산 68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이지만 위기관리가 되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은 이재학의 빈자리에 강동연을 '임시 선발'로 투입했다. 그러나 송명기마저 빠지면서 또 다른 '임시 선발'이 필요하게 됐다.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24)는 장기 재활 치료 중이다. 구창모는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불발됐다. 회복이 워낙 더뎌서 정확한 복귀 시점이 잡히지 않는다. 현재 진행 중인 캐치볼 단계를 마치더라도 하프피칭, 불펜피칭, 라이브피칭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 결국 NC는 구창모와 이재학 그리고 송명기까지 국내 선발 세 명이 차례로 이탈, 초비상이 걸렸다. 어깨 염증 문제로 초반 결장한 파슨스까지 더하면 사실상 루친스키만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일단 강동연과 신민혁, 박정수를 비롯한 '대체 선발'로 공백을 채울 게 유력하다. 그러나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해 선발승 리그 1위(59승).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던 NC 선발진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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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슨스 아프고, 구창모 아프고…'강점'이 변수가 된 NC

NC 선발진은 지난해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선발승이 59승으로 리그 1위였다. 이 부문 리그 최하위 한화(28승)보다 선발승이 2배 이상이었다. 무려 19승을 따낸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구창모, 예상을 깬 깜짝 활약을 보여준 송명기까지 양과 질 모두 기대 이상이었다. 창단 첫 통합우승 금자탑을 쌓은 원동력 중 하나가 탄탄한 선발진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엔 분위가 약간 다르다. 개막을 앞두고 '부상' 변수에 직격탄을 맞았다. 기대를 모은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29)가 어깨 문제로 개막전 출격 여부가 불투명하다. 파슨스는 지난 25일 불펜 피칭 후 26일 오른 어깨에 살짝 불편함을 느껴 검진을 받았다. 근육 손상 같은 큰 부상은 피했지만 염증 소견이 나와 치료 중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는 개막전 출전에 강한 의욕을 갖고 있지만 민감할 수 있는 부위라서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일단 며칠 동안 상태를 지켜본 뒤 차후 등판 스케줄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4월 3일부터 시작되는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 나서는 건 쉽지 않다. NC는 3선발 왼손 투수 구창모의 개막전 엔트리 등록이 일찌감치 무산된 상태다. 겨우내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재활 치료 중인 구창모는 이제 40m 캐치볼을 소화했다. 재활 치료 자체가 굉장히 더디게 진행돼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는 게 어렵다. 캐치볼 단계를 무사히 넘어가더라도 하프피칭, 불펜피칭, 라이브피칭까지 소화해야 해 4월 내 복귀가 쉽지 않다. '무리시키지 않는다'는 구단 내 방침을 고려하면 5월 복귀 여부도 더 지켜봐야 한다. 파슨스와 구창모가 아프지 않았다면 NC의 개막전 선발 상위 로테이션은 드류 루친스키-파슨스-구창모 순으로 짜여질 게 유력했다. 이번 겨울 새롭게 영입한 파슨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오른손 투수. 구창모는 지난해 9승 1홀드 평균자책점 1.74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했다. 두 선수 모두 선발 로테이션의 중추적인 자원이지만 부상에 발목 잡혀 시즌 초반 변수가 됐다. NC는 일단 이재학과 김영규를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해 5선발 구색을 맞췄다. 파슨스가 조기에 복귀한다는 가정 하에 루친스키-파슨스-송명기-이재학-김영규 순으로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구창모가 빠진 빈 자리, 파슨스의 복귀 시점을 어떻게 잘 조율하고 극복하느냐가 NC 초반 기세를 결정할 전망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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